갑자기 복부에 참기 힘든 통증이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배탈이나 장염을 의심해 보다가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통증에 당황
해서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허리를 펼 수도 없고 바로 누울 수도 없는, 명치에서부터
등 쪽으로 번지는 통증은 일반 진통제로는 멈춰지지 않는 엄청난 것으로 심한 경우
쇼크사를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일요일 둘째 아들이 복통을 호소해서 응급
실을 내원했고 급성 췌장염 진단과 함께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췌장염의 원인은
무엇이고 증상과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입원실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췌장염의 원인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화 효소가 췌장에서 활성화되면서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 조직을 공격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소화 효소는
처음 분비될 때는 비활성 상태였다가 소장에서 활성상태로 바뀌어 소화 작용을 하는
것이 정상인데요.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어 소화효소가 췌장으로 역류하여 염증이
생기거나 , 알코올로 인해 췌장 세포가 손상되면서 주위 조직들에 염증이 생기는 경
우가 대표적 췌장염의 원인입니다. 그 외에도 고지혈증이나 유전적 요인, 약물 등도
발병의 원인이 되는데 췌장염의 60%가 알콜성 이유로 발생되니 가장 큰 원인은 술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췌장염의 증상
췌장염은 증상에 따라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뉩니다.
O 급성 췌장염의 증상
1. 상복부 통증 :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지 상복부에 나타나며, 등이나 어깨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2. 메스꺼움과 구토 : 심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있습니다.
3. 발열 : 염증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합니다.
4. 복부 팽만 : 소화 장애와 염증으로 인해 복부가 팽창하고 가스가 찰 수 있습니다.
5. 빠른 맥박 : 체액 손실과 염증으로 빈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황달 : 담석이 원인인 경우 담관이 막혀 췌장 부종이 일어나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O 만성 췌장염의 증상
1.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 : 만성 췌장염의 경우 상복부에 지곳적이거나 간헐적 통증
이 자주 나타나며 통증은 식사 후나 음주 후에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소화 장애 : 췌장에서 소화 효소를 충분히 분비하지 못해 지방을 소화하는데 어려
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설사, 지방변,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체중 감소 : 소화 불량으로 인해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체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당뇨병 : 췌장의 기능이 손상됨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여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황달 : 췌장염 진행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6. 지속적인 피로 : 소화 불량과 영양 결핍으로 만성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췌장염의 치료 방법
O 급성 췌장염의 치료 방법
급성 췌장염은 갑작스러운 통증이 지속적으로 오는데 그 통증의 정도가 앉거나 눕지
도 못 할 정도로 극심합니다. 급성 췌장염의 약 80%는 수 일 내에 좋아지지만 20%
정도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합병증을 가져오게 됩니다. 치료 방밥은 특별할 것이 없고
탈 이난 췌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병원에서는 1. 금식을 통해 췌장이 회복
할 시간을 주고. 2. 탈수와 전해질의 불균형을 막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3. 진통제
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4. 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고. 4. 식사가 가
능하게 되면 음료수부터 시작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는 처치를 받게 됩니다. 경증인
경우 적극적인 수액 치료와 통증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지만, 중증인 경우 쇼크나
신장기능 저하, 패혈증, 가성낭종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통증이 있으
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O 만성 췌장염의 치료 방법
급성 췌장염이 자꾸 재발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계속적인 조직의
손상으로 췌장의 소화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영양 결핍이나 지방변, 체중
감소 등이 있을 수 있고 통증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만성 췌장염은 급성과 다르게 완전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췌관
이 좁아지기도 하고 췌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들이 췌장액의 흐름을 막고 문제
를 일으키게 됩니다. 만성 췌장염은 먼저 금식을 통해 췌장을 진정시키고,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며, 췌장 효소제로 소화를 도와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만성 췌장
염의 경우 통증 완화를 위한 수술도 할 수 있는데 췌관 협착 시 스텐스 삽입 또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해 볼 수 있고 췌석에 의한 담도 폐쇄 시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시
행 할 수도 있습니다.
췌장염의 통증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입니다. 입원 중인 아들도 통
증으로 응급실 내원 후 피검사와 CT촬영 후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사흘 연속된 과음의 결과입니다. 물만 가능한 금식 중이고 사흘정도 지나서야 통증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가만히 누워 있기엔 불편한 통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종
항생제와 진통제로 증상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정말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이런 심한 통증이 만성으로 이어진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일
입니다. 이번 기회에 꼭 금주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도 나누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