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증에 놀라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몇 년 전
자고 일어났더니 누운 채로 몸이 360도로 회전하는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했어요. 어
지럼증과 더불어 메스꺼움과 구토가 일어나서 한참을 화장실에서 일어나질 못하다가,
남편과 같이 근처 신경과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이석증은
원인이 무엇이고 나타나는 증상과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석증의 원인
귓속 깊은 곳에는 우리 몸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기관과 세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이 안에는 일정량의 림프액이 흐르면서 전정신경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우리 몸은 그것
을 바탕으로 균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석이란 아주 미세한 칼슘 덩어리인데, 이석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인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와 림프액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세반고
리관 속으로 잘못 들어가서 평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회전성 어지럼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을 이석증이라고 부릅니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의 충격이나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등의 원인도 있고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
한 신체기능저하, 면역력 저하 등의 이유도 있습니다. 중이염이나 전정 신경염 등 귀 질
환을 앓은 이후에도 이석증이 잘 걸릴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석증의 증상
이석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갑자기 머리나 몸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의 현훈 증상이 나타
나게 되는데 이 움직임은 몇 초 또는 몇 분간 지속됩니다. 어지럼의 정도는 가벼운 정도
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현훈이 심할 때는 구토나 메스꺼움이 있으며
일어서는 것도 머리를 움직이는 것도 힘듭니다.
어지럼은 보통 갑자기 일어나게 되는데 머리의 움직임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또는 돌아누울 때 많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반고리관에 잘 못 들어간
이석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지만, 머리를 움직이면서
이석이 돌아다니게 되면 반고리관의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전정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증
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려고 한순간 세상이 빙글빙글 돌면서, 누워 있는
데도 몸이 앞으로 뒤로 사방팔방으로 도는 느낌이 들어 극심한 공포심에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석증은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개월 후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빠른 회복을 위해서 전문 병원을 내원해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석증 치료법
먼저 이석증이 의심되면 근처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 내원에서 진단을 받고, 좌우 어느
쪽의 귀에 이석이 빠져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후 상황에 맞는 이석 교정술을 시행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석교정술 또는 이석치환술 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 방법은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물리 치료의 일종입니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거나, 몸과 머리의 각도를 틀어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도와주는 방법입니
다.
저도 그 당시 집 근처 신경과를 방문해서 이석치환술을 받았는데요. 고글 같은 검사 장비
를 쓰고 침대 끝에 누워서,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면서 어느 쪽에
이석이 들어갔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이석이 들어간 쪽의 눈동자가 굉장히 불안정하게 흔
들리는 것이 모니터로 확인이 되어서 그쪽 방향으로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여 이석을 제자
리로 넣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이 났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
아져서 약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석증에 관련된 처방은 특별한 약이 없습니다. 보통 신경안정제나 멀미약 같은 종류의 약
을 주는데, 저는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천천히 하면서 조심하니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어지럼증이 괜찮아졌습니다. 집에서 파나 침대에 앉아 고개를 45도 기울
인후 몸을 오른쪽으로 눕혔다가 왼쪽으로 눕히는 걸 반복해 주는 자가 치료 운동이 있는데
요, 이 방법이 저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어지러운 상태에서 이 운
동을 하려면 너무 큰 두려움이 생겨서 잘 할 수가 없게 되고, 혼자서 하다가 이석이 더 안 좋
은 위치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니, 전문가와 상담 후에 하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이석증을 예방하거나 치료 기간 중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면 ,
첫 번째,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고
두 번째, 충분한 수면 보충을 하고
세 번째, 스트레스를 줄이고
네 번째, 칼슘이나 비타민D 아연 등의 영양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석증은 굉장히 재발이 잘 일어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저도 조금 피곤하거나 스트
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 이석증이 재발하는데요. 병원을 갈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일상
생활이 아주 불편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는 그런 경우 호흡 명상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질 때, 호흡에 집중하면서 숨을 길게 삼키고 내뱉다 보면
어지러운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